미국에서 지난 20일(이하 현지시간) 또다시 경찰 총격에 흑인이 사망하는 사건이 발생하면서 격렬한 시위가 벌어졌다. AP통신 등에 따르면 미 노스캐롤라이나주 샬럿 경찰은 20일 오후 한 아파트 단지에서 체포영장이 발부된 용의자를 찾던 도중 43세 흑인 남성 키스 러몬트 스콧에게 발포했다. 스콧은 인근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곧바로 숨졌다. 발포한 경관은 같은 흑인인 브렌틀리 빈슨으로, 통상 절차에 따라 현재 직무 휴직에 들어갔다. 경찰과 유족의 주장이 엇갈리면서 갈등은 커지고 있다. 경찰당국은 당시 현장에 있던 경찰들이 스콧이 권총을 갖고 차에서 내렸다 다시 타는 것을 봤으며 경찰들이 그에게 접근했을 때 스콧이 다시 총을 갖고 차 밖으로 나왔다고 전했다. 당국은 현장 요원들이 이를 위협적인 행동이라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자신을 스콧의 딸이라고 밝힌 한 여성은 페이스북 라이브 영상을 통해 경찰들이 발포했을 때 아버지는 아들의 통학버스를 기다리면서 비무장 상태로 책을 읽고 있었다고 주장했다. 또 아버지가 장애인으로, 경찰이 전기충격기를 사용한 뒤 4차례 총을 발사했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커 퍼트니 경찰국장은 21일 오전 기자회견에서 "빈슨 경관이 사건 현장 목격자들이 들을 수 있을 정도의 큰 목소리로 분명하게 스콧에게 총을 버리라고 경고했다"면서 "차에서 스콧의 총기를 수거했지만, 딸의 주장처럼 책은 발견되지 않았다"고 재반박했다. 사건이 알려지자 샬럿에서는 곧장 경찰을 규탄하는 시위가 벌어졌다. 시위는 20일 오후 늦게부터 21일 오전까지 벌어졌으며 평화롭게 시작했으나 곧 폭력사태로 이어졌다. 일부 시위대는 경찰에 돌을 던지고 트레일러이 불을 지르는 한편 고속도로를 막기도 했다. 경찰은 해산 과정에서 최루탄과 섬광탄을 동원했으며 이 와중에 경찰 16명이 돌에 맞아 다치기도 했다. 로레타 린치 미국 법무부 장관은 "시위는 헌법에 보장된 권리로 화제를 만들고 변화를 이끄는 주요한 기재"라고 평하면서도 "폭력은 시위로 얻고자 하는 바로 그 정의를 약화한다"면서 시위대에 평화로운 시위를 촉구했다. .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2016-09-22 10:10:06미국에서 경찰 총격에 의한 흑인의 잇따른 사망사건에 항의하는 시위가 격화되는 가운데 시위 도중 경찰관에 총에 맞아 사망하는 사태가 발생했다. 현지 당국은 최소 3명의 경찰관이 목숨을 잃었다고 밝혔다. AP통신에 따르면 7일(이하 현지시간) 밤 텍사스 주 댈러스에서의 시위 도중에 2명의 저격수가 10명의 경찰관에게 총을 쏴 최소 3명이 사망했다. 또한 3명의 경찰관이 부상당했으며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생명이 위중한 상태다. 다른 지역방송 KTVT의 현장 영상에는 시위대가 거리를 행진하는 도중 갑자기 여러 발의 총성이 들리자 군중이 급히 흩어지는 장면이 담겼다. 미국에서는 5∼6일 루이지애나, 미네소타주에서 잇달아 발생한 경찰의 흑인 남성 살해 사건으로 분노가 확산하면서 미국 전역에서 항의 시위가 잇따르고 있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2016-07-08 12:48:11미국 에볼라 사망 환자 가족 미국 내 첫 에볼라 감염 환자로 격리치료 중 사망한 토머스 에릭 던컨의 가족이 진료 기록 공개를 요청하며 의료진의 치료에 강한 불신을 드러냈다. 던컨의 가족은 라이베리아 출신으로 흑인 남성인 던컨이 서아프리카에서 에볼라 감염 후 미국으로 이송돼 격리 치료를 받은 다른 미국인 환자처럼 동등한 치료를 받지 못했다고 주장했다. 던컨의 사망과 관련해 CNN 등 미국 언론들도 던컨이 에볼라 감염 후 생존한 사람의 혈청을 주입하는 치료를 왜 받지 못했는지와 실험 약물 '브린시도포비르'를 왜 늦게 투여했는지 등에 대해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서아프리카에서 의료 봉사 중 에볼라에 감염돼 미국에서 격리 치료를 받고 살아난 켄트 브랜틀리 박사는 실험 약물인 '지맵'을 투여받기 전 서아프리카에서 에볼라에서 살아남은 소년의 혈액을 수혈 받아 소생했다. 앞서 댈러스 카운티 판사와 함께 카운티 최고 의사 결정기구인 '카운티 법원'을 구성하는 4명 가운데 한 명인 존 와일리 프라이스는 던컨을 최초로 치료한 텍사스건강장로병원이 항생제만 처방하고 그를 귀가시킨 이유가 흑인인데다 의료 보험도 없어서 그런 것 아니냐며 병원 측을 강하게 몰아부쳤다. 이에 대해 텍사스건강장로병원은 "던컨은 국적과 치료비 지급 능력을 떠나 일반 환자와 똑같은 대우를 받았다"고 반박하며 치료 과정에서 인종과 빈부 차별은 없었다고 주장했다. 미국 에볼라 사망 환자 가족 의혹제기 소식을 접한 누리꾼들은 "미국 에볼라 사망 환자 가족, 미국 인종차별 많이 좋아진거 아니였나?", "미국 에볼라 사망 환자 가족, 진짜 돈없다고 사람목숨을..." "미국 에볼라 사망 환자 가족, 안타깝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온라인편집부 news@fnnews.com
2014-10-10 10:45:57[파이낸셜뉴스] 미국에서 '흑인 분장'을 한 혐의로 퇴학당한 고등학생들이 학교와 소송을 벌여 100만 달러(약 13억7000만원)의 배상금을 받게 됐다. 12일(현지시간) 뉴욕포스트 로스앤젤레스타임스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캘리포니아주 산타클라라 카운티 배심원단은 마운틴뷰의 명문 사립 세인트 프랜시스 고등학교가 2020년 인종차별을 이유로 학생 3명을 퇴학시키기 전에 적법한 절차를 거치지 않았다고 보고 학생들에게 배상금을 지급하도록 했다. 소송에 참여한 2명의 학생은 학교로부터 각각 50만달러(약 7억원)의 배상금을 받고, 총 7만달러(약 1억원)에 이르는 등록금도 돌려받게 됐다. 배심원단은 학생이 퇴학 당시 제대로 해명할 기회를 받지 못했고, 학교는 증거를 충분히 고려해 조사하지 않았다고 판단했다. 학생들은 2017년 8월 눈꺼풀과 입술 등을 포함한 얼굴 모든 부분에 어두운 색의 제품을 바르고 사진을 찍어 ‘블랙페이스’로 흑인을 조롱했다는 비판을 받았다. 블랙페이스는 흑인을 흉내 내기 위해 얼굴을 검게 칠하는 분장으로 인종차별적인 의미가 담겨있다. 촬영한 지 3년이 지난 2020년 문제로 떠올랐는데, 당시 경찰이 비무장 흑인 남성 조지 플로이드를 과잉 진압으로 사망케 하면서 인종차별 반대 시위가 격화된 상황이었다. 학생들은 여드름 치료용 마스크를 착용한 것이라고 주장하며 지난 2020년 8월 해당 고등학교를 고소했다. 법정에서도 여드름 치료를 위한 팩이었음을 증명했다. 퇴학 당시 이들은 “처음 발랐을 때는 연한 녹색이었다가 점점 짙은 녹색으로 변했다”고 해명했지만 학교는 이를 받아들이지 않고 퇴학 결정을 내렸다. 배심원단은 "학교가 퇴학을 결정할 때 적법한 절차를 제공하지 않았다"는 의견을 냈다. 해당 학교는 조사를 제대로 하지 않은 사실이 인정돼 학생들에게 피해 배상을 하게 됐다. 학교 측은 항소할 뜻을 가진 것으로 알려졌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2024-05-12 12:30:19[파이낸셜뉴스] 1970년대 미국 미식축구(NFL) 최고의 러닝백으로 한 시대를 풍미했지만 이혼한 아내를 잔인하게 살인한 혐의를 받는 피고인으로 전락했던 O. J. 심슨이 지난 10일 76세의 나이로 세상을 떠났다. 뉴욕 포스트에 따르면 전립선암을 겪은 심신은 11일(현지시간)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에서 가족들이 지켜보는 상황에서 숨을 거뒀다. 심슨의 가족들도 이날 '엑스'(옛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그가 암 투병 끝에 숨졌다면서 '(사망 당시) 자녀들과 손주들에게 둘러싸여 있었다"고 전했다. 미식축구 슈퍼스타에서 전처 살해 용의자 추락 심슨은 1994년 전처 니콜 브라운과 그의 연인 론 골드먼을 살해한 혐의로 기소돼 오랜 재판 끝에 형사상 무죄 판결을 받았으나 사건 자체는 미제로 남아 있다. '세기의 재판'으로 불린 이 재판은 숱한 증거에도 불구하고 일반인으로 구성된 배심원단이 무죄 평결을 내리면서 미 형사사법 제도를 지탱하는 중요한 요소인 배심원제의 불완전성에 대한 논란을 불러일으켰다. 샌프란시스코의 가난한 가정에서 태어난 심슨은 1960년대 후반 서던캘리포니아대(USC)의 미식축구 스타로 큰 인기를 얻었으며 미국프로풋볼(NFL)에서 11시즌을 뛰면서 1973년 러닝백으로는 최초로 2000야드를 넘게 뛰는 등 뛰어난 업적을 남겼다. 선수 생활 이후에는 스포츠 캐스터와 영화배우, 렌터카업체 허츠의 대변인 등으로 활동하며 부와 명성을 쌓았다. 국내에도 개봉한 영화 '총알탄 사나이' 시리즈에 출연하기도 했다. 하지만 1994년 6월 전처 니콜 브라운과 전처의 친구 론 골드먼을 살해한 혐의로 체포돼면서 큰 충격을 안겼다. 특히 사건 발생 5일 후 경찰이 체포에 나서자 심슨은 차량을 타고 도주했고, 경찰이 LA 고속도로에서 추격전을 벌여 붙잡았다. 미 방송사들은 정규방송을 중단하고 100km 이상 계속된 이 추격전을 생중계했고, 약 9500만명이 시청했다. 눈앞에서 수퍼스타의 추락을 목격한 미 전역은 충격에 휩싸였다. 초호화 변호인 앞세워 무죄…민사에선 배상 판결 결국 그는 살인 혐의로 재판을 받았고, 이 재판은 그가 한때 최고의 인기를 누린 스타라는 점과 함께 인종 문제와 가정폭력, 경찰의 위법 행위에 대한 논란을 촉발하며 세계적인 관심을 끌었다. 배심원 선정부터 평결까지 11개월이 걸린 재판 끝에 심슨은 1995년 10월 무죄 평결을 받았다. 재판 과정에서 밝혀진 여러 증거로 유죄 혐의가 짙었으나, 심슨의 변호인단은 인종차별주의에 사로잡힌 경찰이 심슨에게 죄를 뒤집어씌우기 위해 증거를 조작했다고 주장했다. 이 과정에 많은 미국인들은 심슨이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봤으나, 흑인들 상당수는 심슨이 무죄라는 상반된 시각을 보여 미국 내 인종 갈등의 단면을 드러내기도 했다. 형사 사건과 별개로 진행된 민사 사건에선 심슨의 책임이 인정돼 전처의 유족에게 3350만달러(약 459억원)를 지급하라고 명령했지만, 심슨은 계속해서 결백을 주장했다. 재산이 압류됐지만 대부분의 손해배상금을 지불하지 않았다. 이후 심슨은 2007년 9월 라스베이거스의 호텔·카지노에 들어가 총을 겨누고 물건을 훔친 혐의로 체포돼 9년간 복역하기도 했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2024-04-12 06:50:04미국의 조 바이든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오는 11월 미 대선에서 4년 만의 재대결이 유력한 가운데 미국의 이민과 사회 문제 역시 승리 진영에 따라 달라질 전망이다. 바이든은 유화적인 이민 정책을 유지하되 유입 규모에 제동을 걸고 총기 규제를 강화하여 치안 불안을 해소하는 한편, 낙태권 보장으로 여성의 자유를 강조할 예정이다. 반면 트럼프는 이민자 숫자를 줄여 치안을 강화하고 낙태 금지를 통해 우파 지지자들을 안심시키는 동시에 총기 지유를 옹호하는 행보를 예고했다. ■이민 '제도권 편입' vs. '입국 금지'이민자들이 모여 세운 미국은 1800년대 처음으로 이민 정책을 도입하면서 백인 중심의 인종차별적인 제한 및 할당제를 선보였다. 이러한 차별은 1940~1960년대에 제 2차 세계대전, 냉전을 거치면서 점차 포용적인 기조로 바뀌었다. 특히 1960년대에는 흑인 인권운동으로 이민 정책상 인종차별적인 요소가 사라졌으며 이민 정책 자체가 이념적인 정치색을 띠게 됐다. 민주당을 포함한 좌파 진영에서는 합법적인 이민자 외에 '불법 이민자' 역시 포용해야 한다는 입장이며 애초에 불법 이민자라는 용어 대신 '미등록 이민자'라는 용어를 선호한다. 1952년에 개정된 미 이민법에 따르면 불법으로 국경을 넘은 외국인이라도 일정 기간 동안에는 미국에 머무르면서 합법적으로 망명 및 영주권 신청을 할 수 있다. 미국의 좌우 진영은 적어도 2000년대까지만 해도 모두 불법 이민자에 크게 적대적이지 않았다. 불법 이민자들이 힘들고 어려운 기피 업종의 일자리를 채웠기 때문이다. 2006년 AP통신 여론조사에 의하면 미국민의 51%는 불법 이민자들이 미국 사회에 기여한다고 응답했다. 버락 오바마 정부를 비롯한 역대 정권들은 신규 이민을 늘리기보다 불법 이민자에게 영주권을 주는 방식으로 이들을 사회에 편입하려 했다. 지난달 미 워싱턴포스트(WP)는 미 의회예산국(CBO)을 인용해 미국 내 노동자가 이민 유입 증가에 힘입어 2033년까지 약 520만명 더 증가한다고 예상했다. 또한 국내총생산(GDP) 규모도 이민자 유입이 없을 경우에 비해 7조달러(약 9170조원) 더 성장한다고 전망했다. 이러한 기조는 2018년부터 정치 및 경제 불안 때문에 중남미 국가의 국민들이 미국 남부 국경으로 몰려들면서 흔들리기 시작했다. 당시 재임 중이었던 트럼프는 미국 이민을 희망하는 이민자들을 즉시 돌려보내고 국경에 장벽을 쌓는 등 강경한 이민 정책을 펼쳤다. 2021년에 집권한 바이든은 취임 직후 트럼프이 정책을 폐기하고 1100만명에 달하는 미국 내 불법 이민자에게 합법적인 신분을 부여하는 이민 개혁안을 추진했으나 의회의 반대로 실패했다. 그 사이 지난해 12월 미국 남부 국경에서 적발된 불법 월경 시도는 역대 최대 규모로 늘었다. 바이든은 뒤늦게 지난해 10월 장벽 건설을 재개하고 지난달 국경 통제 강화 대책을 발표했다. 다만 그는 이달 국정연설에서 이민자를 악마처럼 묘사하지 않겠다며 자신이 제시한 국경 통제 방안이면 충분하다고 강조했다. 이에 맞서는 트럼프는 집권 1기보다 강경한 불법 이민자 단속을 약속했다. 트럼프는 지난달 발표에서 "취임 첫날 사상 최대 규모의 불법 이민자 추방작전을 시작하겠다"고 강조했다. 트럼프의 온라인 선거 공약집인 '어젠다 47'에 의하면 그는 이미 미국에 들어온 불법 이민자가 망명 신청을 하더라도 미국이 아닌 멕시코에서 기다리게 하겠다고 밝혔다. 동시에 미국 땅에서 태어난 불법 이민자 자녀에 대한 자동 시민권 부여를 중단하고 미국 시민권을 노린 외국인의 '원정 출산'도 차단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이슬람 국가 출신자의 미국 입국 금지 등 강경한 이민 정책으로 미국인의 일자리를 보호한다고 약속했다. ■트럼프 "국민의 총에 손댈 수 없다"미국인들이 불법 이민자 증가를 걱정하는 이유는 불법 이민자에 의한 범죄 때문이다. 지난달 28일 미 조지아대학교에서는 베네수엘라 출신 불법 이민자가 미 대학생을 살해하여 큰 논란이 발생했다. 트럼프는 다음날 연설에서 "살인죄로 기소된 괴물은 불법으로 입국했으나 부패한 바이든에 의해 풀려난 이주민"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제 미국은 바이든이 초래한 이주자 범죄로 넘쳐나고 있다"고 공격했다. 이달 미 뉴욕타임스(NYT)는 뉴욕시의 경우 2022년 4월 이후 17만명의 이민자가 들어왔지만 전체 범죄율은 그대로였다며 트럼프가 거짓말을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범죄율이 확실히 늘어나는 분야도 있다. 총기 난사 부분이다. 미 비영리단체 총기폭력아카이브(GVA)의 지난해 12월 집계에 따르면 지난해 미국에서 죽거나 다친 사람이 4명 이상인 총기 난사 사건은 650건 발생하여 2021년 이후 가장 많았다. 같은해 총기 난사로 사망한 사람은 706명에 달했다. 집단 난사를 포함해 전체 총기 사망 사건 규모는 1만8541건이며 사망자 수는 총 4만2151명이었다. 이 가운데 2만3694명은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2023년에 총기로 사망한 17세 이하 미성년자는 1600명을 넘었다. 총격 사건으로 사망한 경찰은 46명이었으며, 총격범 1415명은 경찰과 대치중에 사망했다. 바이든 정부는 전시가 아닌 상황에서 연간 4만명 이상이 총에 맞아 숨지는 현재 상황을 공중보건 위기로 간주하고 있다. 스위스 연구기관 '소형무기연구(SAS)'에 따르면, 미국인은 인구 100명당 약 120.5정씩 총기를 보유하고 있고, 미국에 유통된 총기는 총 3억9300만대에 달한다. 이는 전 세계에서 민간인이 보유한 총기 가운데 22%에 해당한다. 2022년 미 의회는 약 30년 만에 총기 규제법을 통과시켰다. 해당 법률은 18세에서 21세 사이 총기 구매자에 대한 신원 조회를 확대하고 법원의 총기 압수를 허용하는 주정부에 혜택을 주는 내용을 담고 있다. 동시에 일련번호가 없는 총기 통제 및 밀매 단속을 포함하는 조항도 포함한다. 바이든은 지난달 연설에서도 민간인의 돌격소총 보유 금지, 대용량 탄창 제한, 총기 소지자 신원 강화, 총기 소유 및 취급 권환 축소를 담은 대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반면 트럼프는 재임 기간 총기 사건에 대해 "총기가 아니라 정신건강 문제"라며 총기 규제를 완화했다. 우파 진영 및 '전미총기협회(NRA)'의 지지를 받는 트럼프는 지난달 미 펜실베이니아주 NRA 행사에 참석해 총기 소유를 옹호했다. 그는 자신이 대통령에 당선되면 "어느 누구도 여러분의 화기에 손대지 못하게 하겠다"며 바이든 정부의 총기 규제를 폐지한다고 예고했다. 트럼프는 "내가 취임하면 취임 첫주에 총기 소유자 및 제조사에 대한 모든 바이든의 공격이 종료될 것이다. 아마 취임 첫날에 그럴 수도 있다"고 강조했다. ■낙태권 논란, 女 표심 어디로?이처럼 상반된 정책을 내세우는 바이든과 트럼프가 선거에서 승리하려면 유권자의 절반인 여성 유권자의 신뢰를 얻어야 한다. 미 뉴욕타임스(NYT)가 지난달 시에나 대학과 공동으로 진행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두 후보에 대한 여성 유권자들의 지지율은 각각 46%로 같았다. 바이든은 지난 7일 국정연설에서 자신이 재선에 성공하면 연방대법원이 폐기한 낙태권을 법률로 보장하겠다고 약속했다. 그는 지난 10일 인터뷰에서도 "대법원이 실수를 저질렀다"며 삼권분립에도 불구하고 사법부를 직접 비난했다. 바이든이 언급한 대법원의 실수는 지난 2022년 6월, 임신 15주 이후 임신 중지(낙태)를 금지한 미시시피주 법률에 대한 합헌 판결이다. 과거 1971년 미 텍사스주에서는 노마 매코비라고 알려진 여성이 성폭행으로 원치 않은 임신 이후 낙태 수술을 거부당하자 텍사스주를 상대로 소송을 걸었다. 매코비는 당시 '제인 로'라는 가명을 썼으며 해당 사건을 맡은 텍사스주 댈러스 카운티 지방검사의 이름은 '헨리 웨이드'였다. 미 연방 대법원은 1973년 '로 대 웨이드'로 알려진 소송에 대해 표결에서 7대 2로 매코비의 편을 들어주며 여성의 낙태 권리가 미 수정헌법 14조에 명시된 사생활 보호 권리에 해당한다고 인정했다. 트럼프는 낙태권에 대한 직접적인 언급은 피하고 있다. 그는 일단 우파 유권자들을 의식해 낙태권 옹호 발언을 피하는 중이다. 앞서 트럼프는 지난 1일 공개된 인터뷰에서 낙태 금지 시점에 대해 "아직 결정하지 않았다"면서도 "나는 점점 더 15주에 대해서 듣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사람들은 대체로 특정한 기간을 갖고 오는데 그 숫자로 15가 언급됐다"면서 "나는 어떤 숫자에 대해서도 동의하지 않았으며 지켜볼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NYT는 트럼프가 사석에서 16주 이후 낙태 금지에 찬성했다고 보도했으며 트럼프는 해당 보도를 '가짜 뉴스'라고 비난했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2024-03-12 18:14:26[파이낸셜뉴스] 10년 전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남자친구와 함께 친모를 살해·유기한 혐의로 약 7년간 복역한 헤더 맥(28)이 미국에서 다시 실형을 선고받았다. 2014년 '발리 여행가방 살인 사건'으로 유명 17일(현지시간) AP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시카고 연방법원은 이날 ‘발리 여행가방 살인사건’의 공범이자 피해자 쉴라 본 위스-맥(당시 62세)의 외동딸인 맥에게 징역 26년형을 선고했다. 맥은 2014년 인도네시아 유명 휴양지 ‘발리’에서 친어머니를 살해하고 시신을 유기한 혐의를 받는다. 재판부는 헤더에게 어머니의 돈 26만달러(약 3억5000만원) 반환 및 벌금 5만달러(약 6700만원) 납부도 명령했다. 맥은 법정 최후진술에서 “딸을 낳아 기르면서 비로소 어머니가 내게 준 사랑을 깨닫게 됐고, 지난 10년간 많이 성장했다”며 어머니에 대한 그리움을 표하고 가족들에게 사죄했다. 하지만 피해자의 남동생인 외삼촌 빌 위스는 “맥은 거짓말에 능수능란한 괴물”이라며 “법원이 맥의 계산된 거짓 발언에 속지 말고 충분한 죗값을 치르도록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맥은 2014년 8월 남자친구 토미 섀퍼(30), 어머니와 함께 발리의 호화 리조트 ‘세인트 레지스’로 여행을 가서 어머니를 살해한 후 여행가방에 넣어 유기한 혐의를 받고 있다. 사건 직후 맥은 어머니가 납치·살해됐다고 주장하다가 살인 혐의를 인정했다. 그는 자신의 임신 사실을 알게 된 어머니가 낙태를 종용하며 다그치자, 섀퍼가 우발적으로 살인을 저질렀다고 진술했다. 이와 관련 인도네시아 법원은 2015년 섀퍼에게 징역 18년 맥에게 징역 10년을 각각 선고했다. 맥은 7년 2개월 복역 후 가석방돼 2021년 11월 미국으로 송환됐다. 맥의 변호인단은 “일사부재리 원칙에 따라 미국 법원이 맥을 다시 처벌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발리에서 7년여 복역 후 美서 또 실형 그러나 맥을 다시 기소한 미 연방 검찰은 “미국이 아닌 나라에서 처벌받았기 때문에 일사부재리 원칙이 적용되지 않고 공소 사실도 다르다”고 강조했다. 맥과 섀퍼는 인도네시아 법원에서 우발적 범행을 주장했으나 미국 검찰은 “이들이 위스-맥의 신탁기금 150만 달러(약 20억원)를 노리고 여행 전부터 살인을 계획한 정황을 포착했다”며 ‘고의 살인 및 사법방해’ 등의 혐의로 기소했다. 결국 맥은 미국 송환과 동시에 체포돼 시카고 연방 교도소에 수감됐고, 작년 6월 혐의를 인정했다. 미국 검찰은 헤더에 양형 기준 최대 형량인 징역 28년을 구형했으나, 재판부는 26년의 실형을 선고했다. 맥이 2015년 인도네시아 교도소에서 출산해 키우다가 여섯살 때 미국에 함께 온 딸은 이제 아홉살이 됐고 현재 친척 손에 자라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부모가 각각 60대와 40대에 만나 얻은 외동딸인 맥은 흑인 아버지에게 집착을 보이며 백인 어머니에게 반발했다. 맥이 어머니에게 폭력을 써 경찰이 집에 출동한 일도 86차례나 된다. 맥의 아버지 제임스 L.맥(1929~2006)은 저명한 재즈 작곡가로, 30년간 시카고 해롤드 워싱턴 칼리지 음대 학장을 지냈다. 그는 맥이 열 살 때인 2006년 8월 그리스 아테네 휴양지로 가족여행을 갔다가 폐색전증으로 쓰러져 사망했다. 한편, 맥의 남자친구 섀퍼는 아직 인도네시아에서 복역 중으로 2026년 미국 송환 가능성이 있으며 미 연방검찰은 섀퍼에게도 동일한 혐의를 적용해 기소한 상태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2024-01-18 09:48:54[파이낸셜뉴스] 흑인 남성 조지 플로이드를 체포화는 과정에서 목을 짓누르는 등 과잉 진압으로 유죄 판결을 받은 미국 미니애폴리스 전직 경찰관 데릭 쇼빈(47)이 지난달 교도소에서 흉기 피습 당했다. 중상을 입고, 병원에 이송된 쇼빈은 최근 치료를 마친 뒤 다시 수감된 것으로 알려졌다. 4일(현지시간) 미국 NBC뉴스 등에 따르면 피습을 당해 지역 병원에 후송된 쇼빈은 최근 치료를 마치고 다시 교도소로 수감됐다. 앞서 사건은 지난달 24일 발생했다. 쇼빈은 애리조나 주 투산의 연방교도소 내 도서관에 머물고 있던 중 동료 수감자로부터 피습당했다. 가해자는 존 터스카크(52)로, 그는 교도소 내 도서관에서 즉석에서 만든 칼을 이용해 쇼빈을 22차례 찔렀다. 존은 쇼빈을 공격한 이유에 대해 '흑인 목숨도 소중하다(Black Lives Matter)'는 운동에 영감을 받은 것이라며, 한달 동안 계획을 세워 저지른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사건 당시 교도관이 자신을 말리지 않았다면 쇼빈을 살해했을 것이라고 진술했다. 이러한 소식이 알려지자 쇼빈의 가족과 변호인 측은 교도소의 안전 관리에 우려를 표했다. 쇼빈의 변호사 그레고리 M. 에릭슨은 "쇼빈을 안전하게 보호할 수 있는 교도소의 역량에 큰 우려가 든다. 가해자가 어떻게 '위험물질'을 획득했고, 어떻게 22차례나 쇼빈을 공격할 때까지 방치했는지 이해가 안 된다"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쇼빈을 안전하게 보호하기 위해 어떤 조치가 있는지 법에 따라 모든 방법을 모색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쇼빈은 2020년 5월 25일 미네소타주 미니애폴리스의 한 편의점에서 플로이드가 위조지폐를 사용한 것으로 의심된다는 신고를 받고 출동해 체포하는 과정에서 9분 30초라는 장시간 동안 그의 목을 무릎으로 짓눌러 사망케한 혐의로 체포됐다. 플로이드가 숨지기 전 "숨을 쉴 수 없다"라고 절박하게 호소하는 장면이 포착된 동영상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퍼져나가면서 해당 사건은 전 세계적 인종차별 항의 시위를 불러일으켰다. 결국 쇼빈은 2021년 미네소타주 지방법원에서 플로이드 살해 혐의로 징역 22년 6개월 형을, 이듬해에는 연방지법에서 플로이드의 민권을 침해한 혐의로 징역 20년형을 각각 선고받고 복역 중이다. 이후 지난해 8월 투손 연방 교도소로 옮겨졌다. 최근 쇼빈 측은 플로이드의 사망을 초래하지 않았다는 새로운 증거를 찾았다고 주장하며, 연방법원에서 선고받은 유죄판결을 뒤집으려 시도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helpfire@fnnews.com 임우섭 기자
2023-12-06 08:43:27[파이낸셜뉴스] 친자식을 살해한 혐의로 종신형을 선고받은 미국의 한 여성이 교도소에서 최소 6명 남성에게 구애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29일(현지 시간) 더 메신저, 폭스뉴스 등은 두 아들을 살해한 혐의로 미국 사우스캐롤라이나주 리스 교도소에 수감 중인 수잔 스미스(52)가 가석방심사를 앞두고 “좋은 엄마가 될 수 있다”며 최소 6명의 구혼자들과 연락했다고 보도했다. 수잔 스미스는 22살이던 1994년 당시 3살, 14개월이던 자신의 두 아들을 살해한 혐의를 받는다. 당시 그는 아이들을 카시트에 앉혀놓은 채 차가 호수로 굴러가도록 방치해 사망에 이르게 했다. 당시 스미스는 흑인 남성이 운전 중인 그녀를 공격했고, 그 남성이 아들들이 타고 있는 차와 함께 달아났다고 진술했다. 9일 뒤 스미스는 눈물을 흘리며 아들들이 무사히 돌아오길 바란다고 했다. 하지만 점차 압박감을 느낀 스미스는 결국 공격당한 일이 없고, 자기가 아이들이 탄 차를 호수로 굴려 빠뜨렸다고 자백했다. 검찰은 “스미스의 불륜 상대였던 남자친구가 아이들을 익사시키도록 유도한 편지를 썼다”며 불륜 상대의 애정을 얻기 위한 스미스의 계획범죄라고 주장했다. 이후 스미스는 종신형을 선고받고 30년째 복역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내년 11월에 열리는 가석방 심사를 앞둔 그는 여러 명의 남성과 연락하며 미래를 도모한 것으로 보인다. 스미스의 친척들은 더 메신저에 “스미스는 항상 남자를 좋아했다. 남자들도 항상 스미스에게 몰려들었다”며 “출소 후 같이 살기에 적합한 남자를 찾는 게 현재 수잔에게는 최고의 시나리오일 것”이라고 했다. 더 메신저가 입수한 교도소 통화 녹취록에 따르면 남성들은 스미스에게 출소 후 머물 집을 약속하고 차량 제공을 언급하는 등 경쟁적으로 구애하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함께 살면서 가정을 꾸리자는 한 남성의 제안에 스미스는 “(출소하면) 당신 아이들과 함께 있는 나를 볼 수 있다”며 “좋은 새엄마가 될 수 있다”는 취지로 답했다. 한편 스미스의 전 남편이자 사망한 아이들의 아빠인 데이비드 스미스는 그의 가석방을 반대할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2023-12-01 05:49:57美유권자 절반 이상 "내년 대선 다른 선택" 지난 4월 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로 거론돼왔던 주지사 2명이 잇따라 경제사절단을 이끌고 한국을 방문해 주목을 끌었다. 현재 공화당 대선 후보 지지율 2위인 론 디샌티스 플로리다 주지사와 글렌 영킨 버지니아 주지사가 이틀 간격으로 방한해 한덕수 국무총리를 비롯해 정재계 인사를 만나고 용산 전쟁기념관에서 각각 한국전쟁에서 전사한 플로리다주와 버지니아주 출신 미군 전사자명비에 헌화하는 바쁜 일정을 보냈다. 디샌티스 주지사는 1개월뒤 내년 미국 대선 출마를 발표했다. 1년여 남은 내년 미국 대선이 2020년처럼 민주당 소속인 조 바이든 현 대통령과 공화당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재대결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그러나 미국 유권자들은 현재의 민주와 공화 양당 체계에 싫증을 느끼기 시작하고 있으며 바이든과 트럼프 모두 고령인 점에 제3후보들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영킨, 美 언론서 다크호스로 거론 영킨 주지사는 아직 내년 대선 출마를 선언하지 않았지만 미국 언론들이 심심치 않게 잠재 후보로 보도하고 있다. 그는 특히 공화당 대선 후보 지지율 1위인 트럼프 전 대통령이 기소된 가운데 다크호스 후보로 자주 언급되고 있다. 사모펀드 칼라일그룹 공동 최고경영자(CEO) 출신인 영킨은 지난 2021년 민주당 강세지역인 버지니아주에서 주지사에 당선됐으며 주민들로부터 50%가 넘는 지지율을 얻고 있다. 공화당 지지자들 상당수는 트럼프의 출마가 막힐 것에 대비해 대안의 필요성을 느끼고 있다. 공화당에 기부하는 큰 손들도 트럼프 전 대통령이 기소된 상황에서 승리를 확실히 할 가능성이 있는 후보가 필요하다며 중도성향의 영킨 주지사를 가장 이상적인 인물로 보기 시작하고 있다. 영킨 주지사는 11월 버지니아 주의회 선거에 집중하고 있다며 올해 안에 출마 여부를 결정하지 않겠다고 언급해왔다. 그러나 지난 5월 로널드 레이건 대통령 기념 도서관에서 연설을 하는 등 그의 행보에 대해 더 큰 정치적 야심이 담겨있는 신호로도 해석되고 있다. 전 미국 하원의장을 지낸 뉴트 깅리치는 만약 11월 버지니아 주의회 선거에서 공화당이 기대처럼 선전할 경우 영킨 주지사가 대선 도전을 할 것을 촉구했으며 언론 재벌인 루퍼트 머독도 출마를 권유한 것으로 보도됐다. 친민주당 성향의 일간지 워싱턴포스트도 칼럼에서 영킨 주지사를 긍정적으로 평가하면서 11월 주의회 선거의 결과에 따라 그가 상당한 힘을 얻을 것으로 예상했다. 정치전문매체 액시오스는 익명의 영킨 고위 측근의 말을 인용해 그가 대선 출마를 검토하고 있다고 보도한바 있다. 버지니아주에서 주지사를 연임할 수 없는 것도 임기가 2025년에 끝나는 영킨의 대선 출마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따라서 11월 주의회 선거를 마친 후 중대 발표가 나올 가능성이 있다. ■부친의 못 이룬 꿈 도전, 케네디 2세 1963년 암살된 존 F 케네디 대통령과 에드워드 케네디 전 상원의원의 조카이자 1968년 민주당 후보 경선 유세장을 나오다가 팔레스타인인의 총격으로 사망한 로버트 F 케네디 전 미 법무장관의 아들인 로버트 F 케네디 2세는 무소속으로 선친이 이루지 못한 꿈에 도전하고 있다. 케네디 집안은 미국의 정치 명가다. 전통적으로 민주당이지만 케네디 2세는 민주당의 가치가 자신의 것과 다르다며 지난 9일 탈당과 함께 무소속 출마를 선언했다. 지난 9일 민주당 탈당을 공식 선언하면서 케네디는 미국 독립의 성지인 필라델피아에서 "드디어 우리는 두개 정당으로부터 독립을 선언한다"고 외쳤다. 케네디는 트위터 창업자 잭 도시 등 미국 실리콘밸리콘 기업인들로부터도 정치후원금을 모으고 있다. 스탠퍼드대 경영대학원 정치경제 교수 닐 마호트라는 케네디가 바이든이나 트럼프의 대안이 될 수 있다고 밝혔다. 케네디는 공화당 지지자들의 호감도 받아 퀸어피액 대학교가 지난달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48%가 그를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케네디의 대선 출마에 민주당에서는 그를 주목해왔다. 바이든 진영에서는 케네디의 무소속 출마로 민주당 지지표를 잠식해 트럼프 전 대통령의 재당선에 기여할 것이라며 경계심을 드러내고 있다. 또 케네디가 공화당 후보의 표도 빼앗아갈 수 있다는 기대도 하고 있다. ■또다른 무소속 웨스트, 바이든 표 3%p 잠식 케네디에 대한 경계에서 나타났듯이 비록 당선 가능성은 낮지만 민주당이 조심하는 또 다른 제3후보로 무소속인 코넬 웨스트가 있다. 웨스트도 케네디처럼 양당 체계인 미국 정치에 비판적이다. 프린스턴과 하버드대 교수도 지낸 사회운동가 웨스트는 바이든, 트럼프와 3자 가상 대결에서 바이든의 지지표를 3%p 잠식한 것으로 나타났다. 에머슨대 설문조사에서는 웨스트가 민주당 기반인 흑인과 라틴계, 35세 이하의 표를 빼앗는 걸로 나왔다. 따라서 득표 경쟁이 치열한 경합주에서 웨스트가 승패의 변수가 될 수 있다. 그가 지난달까지 소속됐던 녹색당의 질 스타인 후보는 지난 2016년 대선때 민주당 힐러리 클린턴 후보 지지표를 상당히 빼앗아 오면서 트럼프가 당선하는데 기여했다. 미국 유권자들의 절반이 내년 대선이 다시 바이든과 트럼프의 재대결이 된다면 제3후보를 찍겠다고 밝히고 있어 케네디와 웨스트가 얻는 표에 따라 대선 승자가 좌우될 가능성이 있어 보인다. jjyoon@fnnews.com 윤재준 기자
2023-10-15 19:28:27